세계관
世界觀
경暻
북경北京을 수도로 두는 제국으로, 현재 14대 황제인 경무제暻武帝의 치세하에 있다. 황제를 정점으로 하는 관료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신분제도가 있으나, 공정한 과거제도를 실시하여 능력 있는 이에게 출세의 길이 늘 열려있다. 국교로 유교를 택하였으나, 국가에서 인정한 모든 종교를 허용하여 사교 외 자유로운 종교 활동이 가능하다. 경무제는 문무文武를 모두 중시하여 고루 보살피어 관부 내의 뚜렷한 분열이 보이지 않는다.
연안延安 23년, 황제께서 수신제가하여 치국평천하하니 관리는 부패하지 않고 흉년이 들어도 국고를 아끼지 않아 배 곯는 사람이 드물었다. 온 백성이 화목하고 황제를 칭송하니 환난이 일지 않아 정세가 잠잠하였다. 건국 이래 가장 순조롭다고 말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무림에서는 늘 크고 작은 사건이 있어 이따금 나라를 어지럽혔으나 정수불범하수井水不犯河水, 관부와 무림은 상호불침이라 하여 강호의 사건은 강호 내에서 그쳤다. 양민의 불안을 조성하는 무림인을 체포하고 무림을 해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정에 지속해서 제출되나 황가의 뚜렷한 움직임은 없었다.
무릇 무림은 같은 땅 위 다른 세계라 하여 태평성대에도 바람잘 날이 없으나, 한 세기 전 정마대전이 일었을 때 정파가 크게 승리를 거둬 진혈신교眞血神敎의 근거지인 십만대산十萬大山을 소탕한 이후 현 정세와 비슷하게 큰 풍파 없는 평화를 이어갔다. 당시 정파의 구심점이었던 무림맹武林盟의 위세가 드높아 맹주盟主의 권위가 하늘을 찌를 기세이니, 폭거를 염려한 구파일방이 뜻을 합쳐 맹주 선발에 간섭하였다.
유서 깊은 세력의 대표들이 한 마음으로 한미한 출신의 품성 좋은 호인을 맹주로 추천하여 임기가 10년이 지나지 않도록 관리하니 무림맹의 기세가 수그러들었으나, 여전히 정파의 주요 세력으로 주목받았다. 연안 22년에 전 무림맹주의 임기가 10년을 채우고 물러나며 강씨 성을 가진 이가 새 무림맹주의 자리에 올랐다. 강 맹주는 이름 높지 않은 호북의 소문파小門派 출신으로 늦은 나이에 입문하였으나 품성이 곧고 심성이 고와 장문인의 애제자였으며, 무예는 뛰어나지 않았으나 머리가 비상하였다.
강 맹주의 임기가 1년이 지났을 때의 봄에 구파로 서신을 보내어
‘무림인에게 평화란 나태함이요, 쓰지 않는 검은 녹슬기 마련이다.
이름 높은 구파의 제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비무대회를 열어 친목을 도모하고
천하제일 후기지수天下第一 後起之秀를 가려 제자들의 호승심을 기르자.’
제안하니 각 문파의 장문인과 방장이 모두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섬서의 화산, 호북의 무당, 운남의 점창, 사천의 아미, 하남의 소림, 서역의 곤륜, 감숙의 공동, 관현의 청성, 섬서의 종남으로 무림맹의 인장이 찍힌 비무첩이 날아들었다.
정·사·마
正邪魔
무림에는 여러 세력이 있으나 크게 분류하면 셋으로 나뉜다. 이는 물과 기름같이 섞일 수 없어 서로 배척하였다.
백여 년 전 토벌된 마교의 무리는 무림에서 종적을 감추어 현재 강호에서는 정파와 사파의 대립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무림맹을 구심점으로 하여 뭉친 정파와 달리 사파는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무리 여럿으로 흩어져,
각 구성원들의 사소한 다툼은 있으나 강호 전체를 아우르는 충돌은 생기지 않은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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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과 관련된 소문은 대개 영물의 존재가 와전된 것이고 요괴와 관련된 소문은 마공을 익힌 마교도의 이야기입니다.
예외로 강시가 존재하는데 이는 마교도의 술법으로 만들어진 병기로, 백 년 동안 보이지 않아 대개 허황된 이야기로 치부합니다.
정마대전正魔大戰
정마대전은 약 백 년 전에 일어난 사건으로 비무림인도 알고 있을 정도로 커다란 사건입니다.
당시 악명 높아 관부와 무림은 상호불침이라는 원칙이 있음에도 황실에서 골칫거리로 여기던 진혈신교의 교주인 진소단려가 무림을 비롯하여 나라 전체에 선전포고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고수 사십여 명이 진소단려에게 맞서 칠주야七晝夜의 싸움을 벌인 끝에 승리하였으며, 십만대산의 일부를 소탕하여 마교도를 몰아내는 데까지 일 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진혈신교와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며 과거의 정파도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정마대전에 관한 것은 기록으로 남아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열람할 수 없으며, 무림맹주를 비롯해 정마대전에 참가했던 문파의 대표인 장문인과 방장에게만 대대로 남겨지고 있습니다. 기록을 남겼던 당시의 세대가 후배들이 마교에 관심을 두는 것을 반기지 않아 자세하지는 않으며, 현재 알 수 있는 마교에 대한 지식은 모두 역사 지식에 가깝습니다.
무림맹武林盟
무림맹은 약 백오십 년 전에 결성되었으나 결성 후 오십 년 동안 허울뿐인 집단이었다가, 백 년 전 정마대전, 정파의 각 문파의 이견을 조율하고 의견을 전달하는 교량 역할을 하며 위치가 굳건해졌습니다. 정마대전이 끝난 이후 무림 맹주는 비공식적으로 황제에게 치하를 받을 만큼 위세가 높아졌으며, 이를 견제한 구파일방에 의해 세력이 약화하였습니다. 본부는 중경에 있습니다.
무림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을 중재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으며, 비공식적으로는 황실과 연계하여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무인이 양민을 해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단속합니다. 무림맹이 관부와 무림의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다리 역할을 잘해내지 못했더라면 황실에서 오래전 무림을 뿌리 뽑았을 것이라는 말이 완전히 허언은 아닙니다.
현 무림맹주인 강진은 온화한 성정으로 무공이 뛰어나지는 않으나, 성정이 온화하고 생각이 깊어 두루 섭섭하지 않도록 처신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명문 문파의 후기지수를 양육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이번 비무대회를 시작으로 그의 임기 동안 매년 비무대회가 열릴 것을 기대하는 여론이 다수입니다.
비무대회比武大會
이번 비무대회는 참가자 외에도 많은 관객을 수용할 예정으로 강호에 출사하지 않은 후기지수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비무대회에는 관례를 치르지 않은 삼대제자만 참가할 수 있으며, 승자전으로 진행되고 상대는 무작위로 선발하여 같은 문파원끼리 맞붙을 수도 있습니다. 참가자는 비무대회에서 승리하여 자신이 속한 문파와 스승의 명예를 높이기를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비무대회의 우승자에게는 무림맹주가 특별히 공수한 상품이 주어질 예정입니다.
때는 춘삼월. 본격적인 비무대회가 열리기에 앞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찍이 참가자와 문파의 대표가 중경의 무림맹 본부에 모였습니다. 아직 강호에 나서지 않아 자유로운 외출이 불가능한 삼대제자는 입문 후 처음으로 외출하는 것이며, 무림맹의 본부에도 첫 방문 하였습니다.
지도의 문파명을 클릭하면 해당 문파 설정으로 이동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