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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면 어떻게든 길이 보이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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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
天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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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푸석푸석한 숯검댕이 머리카락. 무꺼풀의 처진 눈에 박힌 청회색의 눈동자. 왼쪽 눈 밑에 점 하나. 상흔이 남아 안대로 가린 오른쪽 눈. 입꼬리가 올라가 늘 웃는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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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性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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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21세 | 170cm | 6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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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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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그리 나쁘게 보진 마시오. 나도 사람인지라 상처도 받고 화도 낼 줄 아니.”
달라진 점은, 무조건 고개부터 숙이고 보는 일은 그만두었다는 것. 아무에게나 잘 들러붙는 것과는 별개로 꽤 담대해졌다. 예를 들면, 먼저 시비 거는 작자를 털어줄 때. 그도 그럴 것이 강압적인 집안에서 꾸역꾸역 살아남고, 한쪽 눈을 잃고도 1년 안에 적응하여 실력을 찾은 자였다. 원래도 깡이 있었다는 말이다. 다만 제 몸 사리고자 스스로를 낮잡아보며 누르고 살아왔을 뿐. 물론 아직도 웬만하면 몸을 사린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생존 본능이다.
그 외에는 여전하다. 여전히 넉살 좋고, 실실 웃으며 찔렀다가 빠지고, 이득을 챙기고,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눈치 한 번 더럽게 빠르다. 눈치 빠른 자는 더러 눈치 없는 척에도 소질이 있는 법. 그런 점에서 참 능청스럽다. 늘 버릇처럼 웃는 얼굴은 화를 내기는 할까 싶으나, 당연히 화낸다. 웃으면서 신경질 낸다. 언변은 또 어찌나 뛰어난지, 가벼이 아무말이나 내뱉어도 그럴듯하게 꾸미는 재주가 있다.
“결국 나는 한 점 먹구름에 지나지 않았소."
"하여도 이리 흘러가다보면 한 번쯤은 비를 쏟아낸 후에 밝아오는 하늘을 볼 수 있을테지.”
목적은 그저 숨 붙이고 살아가는 것. 바라는 것보다 버리는 것을 뼈에 사무치게 겪은 터라, 어떤 의미에서는 가진 게 없어 더 자유로운 사람이다. 제 주제에 미래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고 과거를 그리는 건 미련이니, 다 잊고서 지금을 편안히 사는 게 제일이라. 그러나 한편으론, 이리 살다 보면 한 번은 좋은 날이 오지 않겠냐는 마음 역시 지울 수 없다. 그럼에 언제나 하루라도 더 살아가기 위한 선택을 한다.
단 하나 버리지 못하는 건 제가 아끼는 이들에 대한 정. 스스로는 주는 법을 모른다 하지만, 제 사람들에게는 늘 무르게 굴었다. 이미 넘치도록 받았기에 돌아오는 건 바라지 않는다. 스스로의 주제를 파악하고 내린 결론이 그랬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회가 온다면 그는 늘 진심으로 응할 준비가 되어있다. 전보다 아주 조금은 더 그걸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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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其他
출가(出家) |
그의 일생에서 현리가장(玄鯉家壯)을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불온한 출신을 이유로 핍박과 멸시를 주어 결핍에 이르게 했으니, 비는 그들에 대한 애증과 미련이 컸다.
연안 29년, 결국 떨쳐내기로 마음 먹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집에서, 육촌 오라비 현리명이 가주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현리명은 봐선 안될 것을 보았다며 비의 오른쪽 눈을 빼앗았고, 살인자의 누명을 씌워 내쫓았다. 비는 자신을 향한 형편없는 취급에 새삼 제 처지를 깨달아 미련을 버렸다. 오히려 홀가분했기에, 저를 두고 악의적인 소문이 돌아도 해명하지 않았다.
연안 31년, 그저 빼앗긴 걸 돌려받기 위해 홀로 현리가장을 찾았다. 돌연 현리명의 오른쪽 눈에 단검을 꽂아넣고 웃는 낯으로 돌아서니, 아무도 그의 걸음을 막지 못했다. 그날 이후 자신을 소개할 때, 더는 ‘현리’의 성을 붙이지 않았다. 현리가장에서 저지른 일이 2년 전 살인 사건과 함께 다시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으나, 여전히 함구했다.
연안 30년의 겨울 |
중경에서 돌아와 본산에 머물렀다. 강시 무리와 대치한 뒤로 눈의 상처가 욱신거리는 일이 잦아, 한동안 그것을 치료하는 것에 전념했다. 의원의 말로, 몸보다는 사특한 것을 마주하여 마음이 혼란한 이유가 크다. 하여 스승의 도움으로 정신을 가다듬는 것에 힘썼다. 치료와 수양을 이유로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방 안에만 머무르니, 폐관 아닌 폐관수련이었다.
이후로도 크게 무리하거나 놀라는 일이 있으면 상처부위가 쑤셔왔으나,
빠르게 안정을 취하는 법을 알아 금새 사라지곤 했다.
연안 31년의 봄 |
저에게는 언제나 지금 당장 살아있는 것이 먼저였으나, 극도로 혼란해진 세상은 언제 자신을 잡아먹을지 몰랐다. 그저 물러나서 숨 붙이고 있는 것만으로는 안 되리라. 적어도 제 목숨 건사할 만큼은 강해지고 싶었다. 이를 스승에게 말하자 함께 세상에 나가 배움을 얻을 것을 권해왔다.
하여 아직 겨울이 다 가시지 않은 이른 봄, 스승과 함께 본산을 떠났다. 이번에는 남아있는 문파원들에게 확실히 인사도 하였으며, 아주 가끔 (일방적인)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백옥과 먹구름 |
백옥무하 연악의 제자가 위소척후 천명이라는 사실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세간의 화젯거리였다. 이는 강호에서 둘의 평판이 극과 극이었기 때문이라. 종국에는 음흉한 위소척후가 스승의 등까지 찌르고 말 것이란 억측마저 돌았으나…
두 사람은 그런 사사로운 소문을 신경쓸 위인들이 아니었다. 그저 열심히 놀고 먹고 일했다. 함께 여행길에 올라 전보다 훨씬 가까이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접하였으니, 특히나 연악을 상징하는 ‘빈틈 없고 속 깊은 내면’이 비에게 서서히 스며들었다. 이는 겉으로도 꽤 드러나게 되어, 급기야 둘을 묶어 ‘선인’이라 칭하는 자까지 나타난다.
별호: 망의선인(忘義仙人) |
스승과 함께 유유자적히 세상을 유랑하다가, 홀연히 나타나 강시로부터 민간인들을 여럿 구해내고 사라지니, 두 사람의 모습이 선인과 같다 하였다.
하나, 비 하나만 놓고 보면, 그는 여전히 몸 사리길 좋아하고 약삭빨랐으며 사사로운 불의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여실히 뒤따르는 악질적인 평판으로 인해, 사람들은 의를 저버린 자라며 삿대질을 서슴치 않았다.
이에 ‘의를 잊은 선인’이라 하여 ‘망의선인(忘義仙人)’이라는 별호가 새로이 붙었다. 의를 버린 자를 어찌 선인이라 부를 수 있냐는 둥 세간에서 평이 엇갈리는 중이나, 본인은 역시나 신경쓰지 않는다.
연안 32년의 초겨울 |
스승이 선발대로서 십만대산으로 향하자 본산으로 돌아가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몇주 뒤, 날아든 지원 요청에 응하였다.
그 밖의 것들 |
-
중경에서의 마지막 날, 일천패성 박유의 ‘아직 살아있다’는 말을 마음에 새겼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위안을 느꼈으며, 점창파의 수장으로서 신뢰하고 있다.
-
최근에서야 창에 ‘비상(飛上)’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꽤 오래 고민했던 듯.
-
여전히 먹는 것을 좋아하나, 전처럼 허겁지겁 먹는 습관은 줄어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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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정갈한 하오체를 구사한다. 특히나 서신 등 그가 쓴 글에서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점잖은 문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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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하다가 알게된 장인에게 부탁하여 안대에 자수를 놓았다. 그믐달에 나비가 앉아있는 문양. 무진 사형이 생각해준 것이라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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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係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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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빚이 내린다 |
"한 입으로 두말하다 지옥 가고 싶소?"
이 살벌한 채무관계의 시작은 아마도 정백대전까지 흘러가야 하리라. 당시 거북단 제작을 위해 현월에게 무려 95냥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던 비는, 이자 두 배에 10냥 더 얹어 갚겠다는 약조를 받아내는 것에 성공하였다. 한데 이게 무슨 일인가. 벌이가 변변찮은 사형 탓에 200냥은 커녕 그 절반도 받아내기가 이렇게 힘이 든다. 하니 말로 해서 되지 않으면 행동으로 보여주리. 강호로 다시 발걸음하게된 비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월의 이름 앞으로 외상값을 달아놓기 시작하는데…. 쌓여가는 청구서와 늘어가는 사형의 근심. 이 미친 채무관계의 끝은 어디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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